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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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1월 회고 - 그대로 찬란하게 있어줘일상 2024. 12. 30. 19:53
퇴사하고 첫 한달, 맘껏 자고 실컷 게임했다. 저녁에는 친구들이랑 롤 5인큐 돌리고 새벽에는 대학 선배들과 배그를 했다. 그래도 아직은 틈틈이 할건 하면서 앞으로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정확히는 '앞으로'의 이유에 대한 근거를 찾는 중이다.날씨는 추워지기 시작했지만 낙엽이 떨어지지 않고 여전히 붉고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언젠가 쏜애플의 윤성현이 이야기했던 행복하지 않는 상태를 좋아하는 불행중독에 빠졌을지도 모르는 나에게 꽤나 위로가 되었던 노래다.10CM - 소년세상이 무너지고 끝날 것만 같아도건강하고 웃고 사랑하고그대로 찬란하게 있어줘예뻣던 소년의 마음2024.11.02 - 홍대대호 생일이여서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모여서 대충 밥먹고 펍가서 술내기 포켓볼 하면서 놀다가 친구들이 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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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8월 회고 - 한평생 let it be summer일상 2024. 12. 9. 13:53
8월은 너무 더워서 출근 외에는 최소한으로 외출해서 한게 많이 없다.폼생폼사 마인드라 밖에 나가면 여름에도 가능한 긴바지를 입는 편인데, 딱히 멋을 부릴 여유가 없어서 반바지를 자주 입었다. 데이식스 역주행이 심상치 않다. 이제와서 새삼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2017년에 매달 6일마다 2곡씩 내던 낭만이 그립기도 하다.요즘 인기가 너무 많은데 진작 17년 경주 그린플러그드에서 라이브 보고 온게 다행이다.데이식스에서 영케이는 내가 경외하는 사람이다. 학교 생활하면서 가수 생활을 병했했다는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난 소마랑 학교 병행하다가 학점 다 날려먹었기 때문에...Young K - let it be summer한평생 let it be summer눈물마저 얼어버릴 날이 와도잊지 않게 녹여 버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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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7월 회고 - 그댄 나를 사랑이라 불러주오일상 2024. 12. 9. 11:42
큰일이다. 7월 회고를 2024년 끝나가는 이제서야 쓰고 있다.월간 회고를 쓰게 된 계기는 내 감정들과 느낀 것들을 써내려가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하나 어떤 감정을 느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해가 지나가기 전에 어렴풋한 기억들을 붙잡아서라도 해야지. 7월은 기타넷에서 업로드한 잔나비 기타리스트의 전설 라이브 기타 영상에 빠져 살았다.커버 해보려 연습해봤는데 어렵진 않아도 밴딩이 많아서 자꾸 한번씩 실수가 나온다;잔나비 - 전설함락,남겨진 마음끼리피 흘리고 또 할퀴고 깨물어서더는, 더는 찾을 이 없대도그댄 나를 사랑이라 불러주오2024.07.05 - Héchae 합주우리 밴드 보컬 한명이 미국으로 취업해서 출국전에 다들 얼굴 보자해서 만나는 김에 합주부터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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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6월 회고 - 푸른 낭만을 선물할게일상 2024. 7. 8. 22:28
덥고 습하다. 겨울에는 여름을 기다렸는데 이젠 막상 겨울이 그립다.참 아이러니하다. 그치만 그런 모순조차 좋아한다. 모두의 시간이 각자 다르게 흐르듯 나는이제서야, 이제서야 비로소 겨울이 끝난 것 같아서.불확실한 봄 맞이를 결심하게 해준 당신에게 이 곡을 전한다.한로로 - 「입춘」 MV갈 곳 잃은 초여름 행운을 나는 왜 그리고 사랑했는지나를 던져버린 곳은 너의 유월일지 유월의 너일지사랑하는 나에게 폭우 아닌 여우비를 선물하고 싶다.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기어코 봄을 선물하고 싶다.2024.06.01 - 남산한옥마을 출사자주가는 현상소인 고래사진관에서 출사를 모집해서 신청했다.현상소 직원분 인솔하에 사진관에서 멀지 않은 남산한옥마을로 출사를 갔는데, 간만에 날씨가 좋았다.근데 남들 다 수동카메라인데 나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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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5월 회고 - 비가 내리면 우산 없는 그대가일상 2024. 6. 3. 05:26
철 지난 봄비가 그치지 않고 퍼부었던 5월, 이유도 모를 장염과 몸살에 걸려 많이 아팠다.진짜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 (아마 엄살이겠지만)그래서 그런지 쏜애플의 음악 서사를 관통하는 '생존'이라는 키워드가 머리에 자꾸만 맴돈다. "그냥 여기에 있어줘, 깨어나지 말고 차라리 이대로 죽어줘" - 아가미"네가 대신 아파줘, 그럼 나는 살거야" - 낯선 열대"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있어, 차는 숨을 내쉬며 살아있어" - 아지랑이"만약 우리 마지막으로 남으면 어쩌나, 그 땐 너의 눈을 볼거야" - 멸종"살아가자, 너와 나의 생명을 다해" - 게와 수돗물 그대가 떠날까봐, 차라리 그대가 죽어줬으면 하던 노래가그대가 떠나는 것은 필연적이고,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성장하기까지.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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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랑 필름 사러 간 일본 후쿠오카 여행일상 2024. 6. 3. 03:11
음악 취향 때문인지 단 한대 가지고 있는 기타가 펜더 재팬 89 텔레캐스터다. 아무래도 텔레병이 아니었을까.이걸로 소마 수료식에서 공연도 하고 밴드 친구들이랑 공연도 하고 추억이 많지만 기타 상태가 영 좋지 않아 새로 사기로 마음 먹었다.또 두달 전 인가? 후지 필름에서 필름 하나를 단종시켰다. 일본 가서 오프라인 재고라도 털어와야겠다고 생각했다.사실 그래서 4월에 요루시카 라이브 할 때 일본을 가려했지만 티케팅을 말아먹었다.일본 휴대폰 번호 인증도 필요하대서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일본에 사는 사촌누나한테 부탁까지 했는데,, 하 너무 더워지기 전에, 그리고 오프라인에 필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소식을 듣고 기타랑 카메라 둘 다 좋아하는 소마 같이 했던 동생 한 명 납치해서 월요일에 금-토 1박 2일로 키타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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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회고 - 못 죽는 기사와 비단 요람일상 2024. 5. 1. 16:31
날씨가 정말 제멋대로다.이번 4월은 바쁘게 살아서 시간이 빨리 지난 탓인지 날씨 탓인지는 몰라도 유독 벚꽃이 빨리 진 것만 같다. 인생의 유통기한에 대해 생각하는 요즘 나를 살려내는 노래.루시 라이브는 어쩌다가 예전에 딱 한번 가봤는데, 기회되면 언젠가 단콘 정도는 가보고 싶긴하다.LUCY - 못 죽는 기사와 비단 요람가지 마나와 네 약속처럼나는 죽지 않는 너일 테니까외로운 괴로운 그날들에우리 둘이었으니까2024.04.06 - 연남동대학 친구들이랑 봄맞이 옷 구경한다는 핑계로 홍대에서 만났다.진작 옷가게는 몇군데만 들리고 벚꽃이 너무 예쁘게 펴서 카메라 챙긴김에 연남동에서 사진이나 찍고 놀았다.이날 필름만 3롤 썻다,,,나중에 친구들이 내가 찍어준 사진으로 카톡 프사를 다 바꿨더라. 뭔가 이런거 기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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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3월 회고 - Now everybody's dead일상 2024. 4. 8. 03:59
올해 1,2월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기억을 안하는건지 기억을 못하는건지. 그래도 어떻게 졸업 요건 밀렸던거 밤새가며 해치우고 졸업 했던거랑 살면서 스키장을 한번도 안가봤었는데 고등학교 동창들이랑 지산가서 야간 스키 탄건 기억난다. 그래도 3월부터는 좀 사람들도 만나면서 뭔가 많이 한 거 같다. 이 곡 첫 도입부의 리드 기타가 한동안 귓 속에서 맴돌았다. 0분 49초 부터. The 1975 - Robbers And he's got his gun, he's got his suit on She says, babe, you look so cool 2024.03.05 - 필름카메라 입문 작년 취준할 때 돈이 없어서 갖고 있던 EOS R을 팔았다. 렌즈는 나름 자산이라고 EF시절 부터 갖고 있던 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