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4년 5월 회고 - 비가 내리면 우산 없는 그대가
    일상 2024. 6. 3. 05:26

    철 지난 봄비가 그치지 않고 퍼부었던 5월, 이유도 모를 장염과 몸살에 걸려 많이 아팠다.

    진짜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 (아마 엄살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쏜애플의 음악 서사를 관통하는 '생존'이라는 키워드가 머리에 자꾸만 맴돈다.

     

    "그냥 여기에 있어줘, 깨어나지 말고 차라리 이대로 죽어줘" - 아가미

    "네가 대신 아파줘, 그럼 나는 살거야" - 낯선 열대

    "나는 지금 여기에 살아있어, 차는 숨을 내쉬며 살아있어" - 아지랑이

    "만약 우리 마지막으로 남으면 어쩌나, 그 땐 너의 눈을 볼거야" - 멸종

    "살아가자, 너와 나의 생명을 다해" - 게와 수돗물

     

    그대가 떠날까봐, 차라리 그대가 죽어줬으면 하던 노래가

    그대가 떠나는 것은 필연적이고,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성장하기까지.

     

    나는 대충 아지랑이와 멸종 사이 정도까지는 온 것 같다.

    사실 죽음의 절박함은 생존의 간절함이 아닐까.

    그럼에도, 비가 내리면 우산 없는 그대가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기대를 하게 된다.

    쏜애플 - 아가미

    분명 눈을 뜨면 내 옆에 그대는 없을 거야

    이 비가 그치면 더 이상 흘릴 나조차 없을 거야

    그냥 여기에 있어줘

    깨어나지 말고 차라리 이대로 죽어줘

    비참하게 떨고 있는

    내 숱한 침묵들을 모두 쏟아 내버릴 수 있게

    2024.05.04~06 - 부산, 울산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금요일 퇴근 2시간 전, "아 연휴동안 롤 랭겜이나 돌려야겠다~~" 하고 행복 회로 돌리고 있었는데 친구놈한테 전화가 왔다. 곧 어버이날이기도 하니까 본가 같이 내려가잰다. 내려간김에 서핑도하고. 친구집이 울산인데 내 본가인 부산집까지 지하철로 한 번에 갈 수 있다. 머리 덥수룩하게 해서 집 내려가면 엄마한테 한소리 들을거 같아서 미용실 갔다가 바로 친구 차 타고 새벽에 울산으로 갔다.

    서울 - 울산을 도중에 휴게소 한 번을 안들리더라;
    친구네 강아지 슈슉. EOS R8 + EF 50.4

    친구네 집에서 자고 친구가 일하던 울산 서핑샵으로 갔다. 그 날 파도가 잔잔해서 서핑은 안하고 패들 보드 탔다.

    해병대 시절 IBS하던 기억으로 열심히 패들링했다. 그럼에도 재밌긴 했다;

    사장님이 친구랑 한 컷 찍어주셨다
    EOS R8 + EF 50.4 (왼쪽) / EF 85.8 (오른쪽)

    열심히 놀고 친구가 역까지 태워다 줘서 부산으로 내려갔다.

    집가자말자 동생 괴롭히다가 엄마한테 혼났다...

    분명 어릴 때 살았던 동네인데 낯설다,,,

    할아버지 모셔서 밥도 먹고 집밥도 먹고 연휴 마지막 날이 되어 서울 가기 전에 친구랑 다시 서핑 탈려고 울산으로 갔다.

    파도가 정말 좋았는데, 내가 아직 까지는 서핑을 잘 못타서 꽤나 고생했다... 운동 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걸 뼈 저리게 느꼈다.

    저녁 6시 쯤 울산에서 출발해서 중간에 휴게소에서 컵라면 먹고 12시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EOS R8 + EF 35.2

     

    2024.05.09 - 서울 남대문 / 청계천

    카메라는 색감 때문에 캐논을 쓰고 있지만, 시작이 소니여서 그런지 칼 자이스를 참 좋아한다. 마침 남대문에 찾고 있던 캐논 마운트용 칼 자이스 50mm 렌즈 매물이 올라와서 사러 가기로 했다. 내가 취미가 사진이지만 애석하게도 카메라를 취미인 친구들이 손에 꼽는다. 그래도 가장 오랜 친구가 카메라를 좋아해서 그 친구랑 같이 갔다.

    상태도 나쁘지 않아서 바로 구매했다. 수동 초점 렌즈라 불편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결과물이 맛있다. 원래 화질로 유명한 Sonnar를 좋아했는데, 적당히 부드럽게 묘사하는 Planar도 훌륭한 렌즈인 것 같다.

    칼자이스의 푸른 T* 코팅이 참 매력적인 것 같다.

    남대문 시장 온김에 갈치조림도 먹었다.

    친구가 매운걸 못 먹는다는거 까먹고 메뉴 선정해서 미안했다; 그럼에도 맛있었다,,,

    남대문에서 충무로까지 걸어서 망우삼림에 현상 맡긴 슬라이드 필름 찾고, 새 렌즈 테스트 할겸 날씨도 좋아서 청계천으로 넘어갔다.

    전날부터 몸이 안좋았는데, 급격히 안좋아져서 좀 일찍 집에 들어갔다.

    EOS R8 + Zeiss Planar T* 1.4/50

    2024.05.15 - 잠원

    몸이 분명 이쯤에는 괜찮아질거라 생각하고 소마 같이 했던 팀원이랑 약속을 잡았는데, 여전히 아프고, 딸꾹질은 몇 시간 째 멈추지 않는다.

    만나서 밥먹고 잠원한강공원에 있는 스타벅스로 갔다. 원래 소마할 때 내가 한강보면서 개발하자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데려갔다;

    비가 꽤나 많이 내리긴 했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내가 적당히 축축하고 시원한 느낌을 좋아한다.

    날씨 좋은 주말에는 사람이 엄청 많은데, 비가 와서 널널한 편이었다.

    2024.05.24~25 - 일본 후쿠오카 여행

    엔 환율이 너무 좋아서 기타랑 얼마 전에 단종된 필름을 사러 일본을 다녀왔다.

    여행기와 사진들은 길어서 따로 올려두었다. 

     

    기타랑 필름 사러 간 일본 후쿠오카 여행

    음악 취향 때문인지 단 한대 가지고 있는 기타가 펜더 재팬 89 텔레캐스터다. 아무래도 텔레병이 아니었을까.이걸로 소마 수료식에서 공연도 하고 밴드 친구들이랑 공연도 하고 추억이 많지만

    a-day-of-mercury.tistory.com

    EOS R8 + Zeiss Planar T* 1.4/50

    2024.05.28 - 노들섬

    용산에서 친구랑 영화보기로 해서 만났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자전거 타고 노들섬에 갔다.

    빛이 정말 예쁘더라. 친구 모델로 세워서 열심히 화보 찍어줬다.

    근데 사람도 정말 많았다. 카메라 들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고, 스냅 작가들도 꽤나 보였다.

    예쁜 빛은 금새 사라지는게 아쉬웠다. 어둠이 내릴 때 쯤 노들섬에서 나왔다. 친구가 고기 맛있는거 사줬다.

    손각대로 찍었다. 손떨방 마렵다,,, EOS R8 + Zeiss Planar T* 1.4/50

    5월은 아프기도 했고 휴일도 많아서인지 진짜 빨리 지나갔다.

    날은 더워졌고, 여름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 같다.

    6월에는 비가 그친 거리를 써내려 가야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