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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랑 필름 사러 간 일본 후쿠오카 여행일상 2024. 6. 3. 03:11
음악 취향 때문인지 단 한대 가지고 있는 기타가 펜더 재팬 89 텔레캐스터다. 아무래도 텔레병이 아니었을까.
이걸로 소마 수료식에서 공연도 하고 밴드 친구들이랑 공연도 하고 추억이 많지만 기타 상태가 영 좋지 않아 새로 사기로 마음 먹었다.
또 두달 전 인가? 후지 필름에서 필름 하나를 단종시켰다. 일본 가서 오프라인 재고라도 털어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래서 4월에 요루시카 라이브 할 때 일본을 가려했지만 티케팅을 말아먹었다.
일본 휴대폰 번호 인증도 필요하대서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일본에 사는 사촌누나한테 부탁까지 했는데,, 하
너무 더워지기 전에, 그리고 오프라인에 필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소식을 듣고 기타랑 카메라 둘 다 좋아하는 소마 같이 했던 동생 한 명 납치해서 월요일에 금-토 1박 2일로 키타큐슈 in 후쿠오카 out 비행기를 끊었다. 심지어 숙박은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예매했다.
일본을 그래도 꽤나 많이 놀러 갔다고 생각하는데, 후쿠오카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후쿠오카 갈 바에 도쿄가 볼 것도 더 많고 돈 차이도 그렇게 안났어서 그랬던거 같다. 예전에 알던 일본인 친구가 자기는 후쿠오카 사는데 도쿄 갈 바에 부산 가는게 더 낫다고 했었다. 심지어 그게 더 싸다고. 비슷한 경우 아닐까?
인천 -> 키타큐슈
EOS5 + EF 50.4 + Ultramax400 집이 공항철도 바로 앞인데, 하필이면 7시 비행기라 첫차 타면 늦어서 새벽 4시 쯤 공항 버스 타고 공항으로 갔다.
2터미널로 출국하는게 5년 만인데, 분명 개항했을 때는 한산해서 좋았는데 금요일 아침이라 그런가 사람이 너무 많았다.
쓰고 있는 카드 혜택 중에 라운지 이용권이 있어서, 온보딩 20분 남기고 라운지가서 비빔밥에 미역국 호다닥 먹고 출국했다.
ICN 2터미널. 천장 디자인이 참 예쁘다. 오른쪽은 스카이 허브 라운지. 고쿠라역
EOS5 + EF 50.4 + Ultramax400 키타큐슈 공항으로 입국하고 나서, 공항버스를 30분 정도 타고 고쿠라역에 도착했다.
역사 가운데를 통과하는 모노레일이 뭔가 미래지향적인 느낌이라 좋았다.
연차를 썻긴 했는데, 그날 점심까지 정리해야할게 있어서 바로 스타벅스 가서 30분 정도 일했다...
모지코
EOS R8 + Zeiss Planar T* 1.4/50 이전에 후쿠오카 여행 몇 번 갔었던 친한 동생 추천을 받아 모지코로 갔다.
역 앞에 야끼 카레가 그렇게 맛있대서 갔는데, 조금 늦은 시간이여서 그런지 웨이팅 거의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모지항은 날씨가 흐리긴 했지만 꽤나 예뻣다. 뭔가 홍콩 침사추이에서 빌딩 없는 센트럴 바라보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카 레 좋 아. 일본 오면 항상 카레를 먹는거 같다. 한번은 매끼 마다 먹은 적도 있다... 모지코역. EOS5 + EF 50.4 + Ultramax400 덴진
이번 여행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EOS R8 + Zeiss Planar T* 1.4/50 모지항에서 고쿠라역으로 돌아와서. 니마이킷푸로 특급열차 끊어서 후쿠오카 하카타역으로 이동했다.
하카타역에서 두정거장 떨어진 숙소에 체크인 먼저 하고, 덴진으로 도보로 이동해서 다이묘 거리를 돌아다녔다.
열심히 쇼핑하고 늦은 저녁이 되서야 식당을 찾았는데, 대부분 만석이여서 고생 좀 했다.
저녁은 야끼토리 먹었다.
EOS5 + EF 50.4 + CineStiil800T 매실주 소다와리가 참 맛있었다. 후지필름은 사명에서 필름을 빼야한다
이번 여행의 첫번째 이유였던 단종된 후지필름 수페리아 400을 필름 파는 가게가 보일 때 마다 찾았다.
사실 고쿠라역부터 귀국 직전까지 이틀 내내 열 몇군데를 다 뒤졌다...
후지가 국산이라 그런가 대체로 후지는 싸고 코닥은 한국보다 훨씬 비쌋다 결국 덴진 빅카메라 1,2호점에서만 마지막 2롤씩 남아있던거 털어서 총 4롤 구할 수 있었다. 이정도로 없을줄은 몰랐는데 구해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135용 프로비아랑 중형 벨비아도 추가로 구매했다. 면세까지 받으니 체감상 한국가격의 2/3정도 한거 같다. 물론 중형 카메라는 지금 당장은 없지만 나중에 중형 슬라이드로 찍어주고 싶을 때가 되면 사도 되지 않을까?
산 필름 전부 집 도착해서 냉동실에 넣었다. 필름에도 유통기한이 있기에 안그러면 썩어버린다... 후타미가우라
EOS R8 + EF 35.2 아침 일찍 맥모닝 먹고 지하철 타고 30분, 버스로 40분 타고 이토시마의 후타미가우라로 이동했다.
난 대부분의 여행이 날씨가 나빳던거 같은데, 웬일로 날씨가 좋아서 정말 예뻣다.
사실 다른건 별거 없어서 금방 후쿠오카 시내로 돌아갔다.
버스로 이동하는 내내 가지런히 정렬된 집들과 바다가 펼쳐지는 창밖 풍경이 너무 좋았다.
EOS5 + EF 35.2 + Ektar100 기타와 고독과 푸른 행성
마지막은 여행의 두번째 목적이었던 기타를 사러 갔다.
사실 이미 마음에 드는 모델이 있었는데, 내가 가려던 후쿠오카 지점에는 재고가 없어서 여행 일주일 전 쯤에 메일로 미리 악기를 옮겨달라고 메일을 넣었다.
일본어를 못해서 영어로 보냈는데, 꽤나 빠르게 답장 주셨다. 일본어로 답장 주셔서 구글 번역기의 힘을 빌렸다. 파르코 8층의 이시바시 악기로 갔다. 한국의 낙원 상가와는 다르게 악기도 많고 가게도 컸다. 펜더 기타만 있는 펜더존에서 시주해보고 싶었는데, 한 분이 너무 오래 계서서 다른 자리에서 한게 아쉬웠다.
기타는 펜더 재팬 하이브리드2 재즈마스터로 정했다. 사실 여행 직전까지도 하브2와 트레디셔널60s 중에 고민했는데 리듬 서킷이 없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하브2가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랑 잘 맞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브2로 선택했다. 아크틱 화이트 색으로 구매했다. 가지고 있는 텔레캐스터가 블랙이기도하고 내가 어두운 옷을 자주 입어서 흰색 기타가 좋을 거 같았다.
138,000엔에 면세받아서 126,000엔 정도에 샀다. 카드 내역 보니 111만원 정도. 한국에서 179만원인거 생각하면 비행기값 + 숙박 + 밥 값 하고도 이득이다. 심지어 귀국할때 세관 신고도 간신히 800달러 넘어서 했긴 했는데 최소 징수 금액 안된다고 그냥 가라고 하더라...
재마병이든 텔레병이든 사게 되면 치유할 수 있다. 난 완치지다. 쏜애플 기타 홍동균 피셜 으르신들이 뒷목 잡는 기타 비행기 위탁 수하물용으로 이중으로 포장해주셨다. 손잡이까지 달아주셔서 들고 이동할 수 있었다. 집으로
사실 점심은 기타 사기 전에 먹었다. 기타 사고 나서는 공항 가기 전에 또 필름 찾으러 몇 군데 들렀다.
여기도 추천 받아서 간곳인데 저온으로 튀긴 돈카츠가 부드럽고 맛있었다. 후쿠오카 공항선은 국내선만 간다. 대신 무료 셔틀이 있어서 국제선으로 10분 정도 걸려 이동할 수 있었다.
돌아가는 비행기는 보잉 777이었다. 아니 무슨 후쿠오카-인천 단거리 노선에 광동체를 띄우나 싶었는데 그럴만도 한게 만석이더라;;
레그룸이든 좌석이든 아무리 봐도 대한항공꺼다. ㅋㅋ,,, 집은 공항철도 타고 편하게 집갔다. 목적도 다 이루기도 했고 나름 알차게 다녀와서 재밌었다.
J락을 한 6년 째 들었더니 일본어 공부 안하고도 간단한 주문 정도나 대답정도는 할 줄 아는 나 자신을 보고 신기했다. 옛날에 사람들이 팝송으로 영어 공부 했다는거 듣고 다 거짓말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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